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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혼돈의 야당…“영래형, 우린 어디로 가야합니까”

등록 2015-12-11 21:20수정 2015-12-11 22:21

인권변호사 조영래 25주기 행사

문재인·박원순·천정배·조희연 등
지인들 200여명 참석해 삶 기려
서울변회, 인터뷰 영상 제작 상영
첫 조영래상엔 김진·권두섭 변호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부터)와 박원순 서울시장, 천정배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장 등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조영래’ 추모행사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부터)와 박원순 서울시장, 천정배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장 등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조영래’ 추모행사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군사독재 시절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던 조영래 변호사의 25주기 행사가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변호사회가 정의 수호와 인권 옹호, 민주화에 헌신한 그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8개월여 동안 준비한 것이다. 이홍훈 전 대법관과 전순옥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행사에는 생전에 조 변호사와 가까웠던 지인들이 200석을 꽉 채웠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행사에서는 서울변회가 조 변호사의 지인 18명을 인터뷰해 제작한 ‘조영래 그의 삶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상영하고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조영래상’을 시상했다. 김진 변호사(사법연수원 28기)와 권두섭 변호사(연수원 29기)가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사는 원승덕 작가가 제작한 조영래 변호사 흉상 제막식으로 마무리됐다. 흉상은 변호사들이 오가며 쉽게 볼 수 있도록 변호사회관 입구에 세워졌다. 조 변호사는 1984년 망원동 수재민 사건 집단소송,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1987년 상봉동 진폐증 사건 등 노동·빈민·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서다 1990년 12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야당 ‘거물’들도 대거 참석했다. “조영래 형,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때처럼 형이 다 알아서 하고 우린 형이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모사를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 변호사보다 9살이나 어린 서울 경기고 후배이면서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과 망원동 수재민 사건에서 조 변호사와 함께 싸웠다. 조 변호사는 투병중 박 시장에게 유학을 권했고, 그가 시민운동가로 변신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박 시장은 “한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조영래 형은 제게 그런 분이었습니다”라고 기억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조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다. 문 대표는 추모사에서 “조영래 형은 제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역사의 고비마다 ‘조영래 형이 살아 있었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도 조 변호사와 인연이 깊다. 천 의원은 1981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할 때, 조 변호사를 만난 인연으로 1985년 조 변호사와 함께 남대문합동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천 의원은 “저도 정치를 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그때마다 조 변호사는 어떤 판단을 하실까 생각해봅니다”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의 고교 동기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가수 서유석의 노래 ‘강’을 부르는 장면을 담은 영상 축사를 보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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