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도중 관음전 창문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민주노총은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성명서를 내어 “고통스러운 고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5시30분께 경찰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하기로 결정하자, 오후 9시부터 중앙집행위를 열어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서에서 “10일 정오까지 종단의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는 자승 총무원장님의 입장에 따라, 9일 저녁 9시 긴급 중앙집행위를 열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통스러운 고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개악 강행이 사회적 갈등을 불러온 근원이자 핵심 요인이며,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하는 것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그러나 경찰은 오늘 조계사 경내에 병력을 투입했다. 이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침탈이며, 조계종을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양심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지금이라도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노동개악을 중단할 것을 박근혜 정부에 엄중히 촉구한다”며 “나아가 그 어떤 경우에도 평화와 자비로 충만해야 할 조계사가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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