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원회가 8일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야당이 노동관련법을 연내 처리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확정한 만큼, 야당의 약속과 국민을 믿고 한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이날 오후 화쟁위 회의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법 처리를 둘러싼 불신의 과정이 있음을 알지만, 이 또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도법 스님은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던졌지만, 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믿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경찰과 정부 또한 5일 집회의 성과를 잘 살려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동관련법 문제를 대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풀자는 제안도 내놨다. 도법 스님은“노동계, 야당, 종교계가 노동법 개정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대화의 장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혀 주셨다.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동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주체는 물론이고 민주노총, 비정규직, 청년세대 등 당사자들도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적 공론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며 “정부 여당도 적극적으로 화답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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