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가 1일 오전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교황께 보내는 공개서한 전달식’에 참석해 아버지가 살아온 길을 소개하는 참가자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백씨 곁에 선 한 참가자가 교황이 방한 당시 세월호 유족을 만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쓴 손팻말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8)씨의 둘째딸 백민주화(29)씨가 국제인권단체 활동가와 만나 아버지의 현재 상태와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백씨는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포럼아시아에서 파견 나온 인권감시단과 미팅을 가졌다. 아빠의 상태와 11월 14일 집회 상황, 정부의 농업정책, 고발장 제출 이후의 상황, 경찰과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포럼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에서 집회·결사의 자유를 옹호하는 활동을 해온 국제인권단체로, 지난 5일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과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에 감시단을 파견했다.
백씨는 또 “오는 1월 20일‘UN 평화로운 집회결사의 자유 특별 보고관’이 한국을 방문하여 10일간 조사활동을 벌이신다고 한다”며 “국가기관보다 해외에서 더 관심 가져주시니 감사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다”고 썼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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