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논의할 조계사 화쟁위원회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에서 열려 위원장인 도법스님(맨 왼쪽) 등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 요청을 수용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가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데 이어 18일 조계종 화쟁위에 신변보호와 중재를 요청했다.
조계종 화쟁위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 수용 여부에 대한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화쟁위는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해, 요청 내용이 무엇인지, 각계각층의 의견이 어떠한지, 사회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펴가면서 당사자, 정부 등과 함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며 중재 수용 뜻을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우리 사회 전체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은 사회 전반에 성찰의 기운이 높아지고, 지혜로운 해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화쟁위 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며 “부처님은 고통 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이 붓다의 존재이유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저희 화쟁위 또한 붓다의 삶을 따라 오늘 세상을 태우고 있는 불을 끄고, 고통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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