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편에서 주관한 한국사검정시험 초급 38번 문항
국편이 주관한 2015년과 2013년 시험서 “1948년 정부수립” 정답
대통령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해로 기술은 문제”라고 주장
대통령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해로 기술은 문제”라고 주장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책임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박근혜 정부 들어 두 차례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거듭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들이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로 기술하는 것은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16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국편의 한국사검정시험문제를 보면, 국편은 2013년 5월 치러진 1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 39번 문항(사진)과 올해 1월 치러진 26회 시험 초급 38번 문항(사진)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명시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역사적 소양을 측정하고, 역사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편이 주관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누리집에는 이 시험의 목적으로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갖도록 함’ ‘역사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함’ 등을 들고 있다. ‘균형 잡힌 역사의식’이나 ‘올바른 역사교육’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주된 명분이다. 특히 이 시험의 ‘초급’은 ‘한국사 입문과정으로 한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역사 상식을 평가’하는 것으로 누리집에 설명돼 있다. 국가기관에서 주관한 인증시험에서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초적인 역사 상식’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정 의원은 “국편은 기초적인 역사 상식이라고 하는데,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정화가 아니라 몰상식의 상식화”라고 강조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2013년 국편에서 주관한 한국사 검정시험 초급39편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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