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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통일벼 안 심는다고 못자리 짓밟더니 그 짓을 역사에 하겠다는 것이냐”

등록 2015-11-04 19:41수정 2015-11-04 22:31

농민·의사들도 반대 성명
정부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뒤, 역사학자들과 학생·교사 등 역사학계 중심으로 이어지던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농민·의사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으로 번지고 있다. 녹색당 농업먹거리특별위원회(농업특위) 소속 농민당원 113명은 3일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내고 “유신독재 시절에 통일벼 안 심는다고, 못자리를 짓밟고 못줄도 가위로 잘라내던 짓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게 그 짓을 우리 역사에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전희식(57) 녹색당 농업특위 위원장은 4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피폐해진 농촌 현실은 자연재해 때문이 아니라 나라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같은 맥락이다. 나라가 잘못하면 국민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농민들까지 국정화 반대에 나선 것이다”라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의사와 사학과 교수, 역사연구자 등 100여명이 모여 의학의 역사에 대해 연구하는 모임인 ‘대한의사학회’도 3일 국정화 반대 선언을 냈다. 국립암센터 의사인 서홍관(57) 학회장은 “사학자 대다수를 좌편향으로 매도하고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입장의 역사를 강요하는 정부의 방식에 찬성할 수 없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성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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