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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책의날 대통령표창 받은 한국몬테소리 김석규 회장

등록 2005-10-14 18:37수정 2005-10-14 18:37

“돈보다 사회인 키우는 교육사업에 최선”
“돈이 되는 ‘제품’이 아니라 바람직한 인간발달에 기여하는 교육 ‘가치’를 판매한다는 자세로 임해왔습니다.”

몬테소리 교육이론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영·유아 교육의 터전을 닦아온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이 최근 ‘제19회 책의 날’을 맞아 어린이책의 질적 향상과 교육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회장은 “올해는 한국몬테소리의 전신인 ‘중앙상사’가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제2의 창간을 다짐하는 이 시기에 받은 큰 상을 지금껏 열심히 해왔다는 칭찬이며, 앞으로 어린이 교육에 더 힘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사들의 권위주의적인 교육에 반대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하고 어린이의 신체와 정신의 발달을 북돋우는 자유스러운 교육을 강조한 이탈리아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의 교육방법을 들여와 한국 가정환경에 맞는 교재와 교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몬테소리는 인도의 시성으로 불리는 타고르와 만나 그가 세운 ‘평화의 집’에서 친분을 나누면서 인도의 교사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또 몬테소리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3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스스로 사양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예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학습 교구를 장만해주는 것만으로도 노릇을 다했다고 여겼지만, 요즘에는 이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무조건 읽고 쓰고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의 효과는 잠깐”이라며 “더디게 가더라도 인생 80년을 내다보며 감각기관을 깨워 인지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교육으로 차별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몬테소리는 1990년대부터 영업사원과 상담·지도교사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실시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현상에 따른 아동 인구의 감소로 한국몬테소리도 교구 세트 판매의 저하를 겪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웃는 얼굴로 힘주어 말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사회의 구성원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투자·개발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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