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별 생활시간 뜯어보니
고소득층, 수면시간 상대적으로 적고
저소득층, 가사노동·돌봄시간 길어
고소득층, 수면시간 상대적으로 적고
저소득층, 가사노동·돌봄시간 길어
소득에 따라 시간을 쓰는 모습도 달랐다. 지난해 통계청이 전국 1만2000가구의 10살 이상 가구원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연구원이 분석한 서울시민들은 대부분 ‘타임푸어’(시간이 부족한 사람)였다. 그런데 소득계층별로 그 이유가 달라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잠잘 시간, 중산층은 밥 먹는 시간이 부족했다. 저소득층은 다른 계층에 견줘 가사노동·돌봄에 1시간 이상을 더 썼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이 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소속 정책지식허브연구센터가 연 ‘804회 정책·지식 포럼’에서 발표한 서울시민의 시간과 삶의 질에 대한 조사 내용을 보면, 서울시민 3400명을 소득계층별로 나눠 시간을 사용하는 모습을 분석했을 때 소득 상위 10~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의 수면시간은 평균 7시간36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하위 20%)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4분)과 중산층(상위 30~80%, 7시간51분)의 평균 수면시간보다 짧았다.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식사시간이 모자랐다. 중산층은 하루 평균 밥 먹는 데 1시간23분을 사용했는데, 이는 고소득층(1시간34분)과 저소득층(1시간27분)에 견줘 짧은 시간이었다. 가사노동과 자녀 돌봄 시간은 저소득층일수록 길었다. 저소득층이 하루 평균 2시간43분 동안 집안일을 할 때, 고소득층은 1시간30분만 했다. 자녀 돌봄 시간도 2시간16분으로 고소득층(1시간22분)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다.
연구를 진행한 변 센터장은 “그밖에도 일하는 30대 여성은 일과 가사 부담이 가장 컸으며, 40대 남성의 일하는 시간도 가장 많았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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