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청년예술가 단체로 이뤄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사 국정화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인기자 bong9@hani.co.kr
청년예술가 연석회의, 광화문광장서 기자회견·퍼포먼스
“역사가 권력에 의해 왜곡되는 것들 볼 수 없다”
“역사가 권력에 의해 왜곡되는 것들 볼 수 없다”
‘기억하라.’
손글씨로 적힌 커다란 펼침막을 향해 청년예술가 강한(31)씨가 뛰어들었다. 강씨의 손에는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라고 적힌 책 6권이 들려 있었다. 그가 입은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모자에는 자주색 눈들이 그려져 있었다. 또다른 청년예술가 홍승희(25)씨가 그려준 것이다. 검은색 부직포로 눈을 가린 채 펼침막을 들고 있는 5명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강씨의 소리 없는 몸짓이 이어졌다. 엄숙한 표정으로 그들 앞에 서서 국정교과서를 흔드는 장면으로 강씨의 ‘무언극’이 끝났다. “몸에 그린 눈은 이렇게 많은 눈이 지금 정부의 국정화 강행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의 의미다. 눈을 가린 동료를 향한 몸짓은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우리 시민들이 이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강씨가 말했다.
2일 오후 청년예술가들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섰다. 청년 예술가 단체와 예술계열 대학 총학생회 등 19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창조적 상상력을 펼쳐갈 우리 청년예술가들은 역사가 권력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정부가 국정화 고시를 강행할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예술을 통한 저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역사교육연구회와 역사교육학회 등 역사교육 관련 5개 학회도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역사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역사학자와 역사교육 전문가의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존중하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개발돼야 한다”며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을 목표로 하는 ‘역사교육 기초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20개 청년예술가 단체로 이뤄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사 국정화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인기자 bong9@hani.co.kr
20개 청년예술가 단체로 이뤄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사 국정화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개 청년예술가 단체로 이뤄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사 국정화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개 청년예술가 단체로 이뤄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년예술가 단체 연석회의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사 국정화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인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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