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은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사진 이정아 기자
이대 온 박 대통령 후문 입장에
학생들 “무엇이 부끄러워서…”
학생들 “무엇이 부끄러워서…”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이 부끄러워 후문으로 들어가십니까.”
29일 서울 이화여대 정문 근처에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던 학생 20여명이 소리쳤다. 이들은 ‘전국여성대회’ 축사를 하기 위해 이대를 방문하는 박 대통령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뜻을 전하기 위해 두시간을 기다린 참이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을 환영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국정교과서는 역사 쿠데타”라며 “대통령은 한번이라도 대학가 저항의 목소리를 들어봤냐”고 물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전국여성대회가 개최되는 대강당으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 등 수십명의 경호인력에 막혔다.
비슷한 시각,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선 학생들의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선 서양사학과 새내기 정한솔씨는 “교학사 교과서를 두고 벌어진 논란은 파시스트들이 벌이는 대희극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올바른 교과서라니, 볼테르가 신성로마제국을 가리켜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올바르지도, 교과서같지도 않다”라고 비판했다. 만민공동회와 학내 행진을 벌인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역사교과서에는 신화가 아닌 진실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등 인천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역사학도선언 인천권역모임’은 30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국정화 반대 서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미향 최우리 기자 aroma@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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