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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부가 만든 ‘국정화 홍보물’, 전국 주민반상회에 뿌려달라?

등록 2015-10-23 20:45

17개 시·도에 협조 공문 보내
주민자치기구까지 동원 눈살
정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정당화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이달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반상회에 뿌리도록 했다. 국정 교과서에 대한 여론 수렴 기간에 정부가 주민자치기구인 반상회를 활용해 교과서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행정자치부 누리집을 보면, 지난 14일 국정 교과서를 미화하는 홍보 내용 등이 담긴 중앙부처 자료를 반상회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전국 17개 시·도에 공문을 보냈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국정 교과서 홍보자료는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이 만들었다. 여러 신문에 게재된 광고와 같이 “균형 잡힌 교과서, 최고 품질의 교과서, 자긍심을 높이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이틀 전인 1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를 했다. 행정예고란 어떤 제도를 시행하기 전 국민에게 알려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며, “(정부가) 한쪽 편을 들어 홍보하라고 지침을 내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행자부 홈페이지 게시물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가 조직을 이용해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 행정예고는 무효이고 반칙이며 여론 수렴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날 안행위에 참석한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모든 부처가 이해를 함께하고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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