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와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1일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래 세대와 현 세대의 올바른 역사관을 함양하기 위해, ‘역사학’적 관점이 아닌 ‘역사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 내용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열린 전국 시·도교총 회장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그동안 현장 교원과 교총 내 민주적 의견수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달 5~9일 교총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와 시·군·구 교총 회장, 사무국장, 학교 분회장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4천599명 중 62.4%가 국정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국정 교과서를 만들더라도 교과서 집필 기준과 내용, 방법 등을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교과서 집필진은 이념적으로 편협되지 않은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가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과 함께, ‘대한민국 역사 바로 알기 및 바로 세우기 전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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