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쓰레기장 수표다발
3일만에 입주민이 경찰 찾아와 주장
“가사 도우미가 실수로 버린듯”
3일만에 입주민이 경찰 찾아와 주장
“가사 도우미가 실수로 버린듯”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원어치 수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한 입주민이 오늘 오전 7시50분께 수표가 든 봉투의 주인이라며 경찰서를 찾아왔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이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처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수표 주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ㄱ씨는 수표를 잃어버린 경위에 대해 “아버지가 캐리어 안에 수표와 함께 옷을 넣었는데 가사도우미가 버리는 물건인 줄 알고 쓰레기장에 내다 놓은 것 같다”고 밝혔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한테 연락이 와서 ‘경찰서에 가보라’고 해서 급하게 와서 신고를 하게 됐다. 일본 출장 중인 아버지가 언론에 수표 사진이 나온 걸 보고 분실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ㄱ씨는 이달 말 이사를 가는 새집 인테리어 비용으로 쓰기 위해 1억원을 마련해뒀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개 은행 3개 지점에서 발행된 수표 11장에 대해 최초 수표 발행 의뢰인을 확인한 결과 신고자의 아버지 ㄱ씨는 없었다”며 “기업체를 운영하는 ㄱ씨가 사업 중에 받은 돈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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