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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평동 지하유적 그자리 보존키로

등록 2015-09-24 22:02

조선 600년 건물·도로터 켜켜
새건물 용적률 높여주는 대신
지하 1층에 통째로 전시공간
2018년 4월께 일반공개하기로
공평동 유구 전시관 위치도
공평동 유구 전시관 위치도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민간 사업부지 지하에서 확인된 대규모 고적지가 오롯이 보존된 채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정비사업구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전면 보존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서울시는 “4대문 내 공평동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굴된 도로, 골목, 기와, 그릇 등을 원위치에 보존한 ‘공평동 유구 전시관’을 오는 2018년 4월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유구란 과거 건축의 구조·문화 등 자취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해 6월부터 종로구 공평동 5-1번지(옛 공평빌딩) 일대(위치도)에서는 지하 4m 깊이로 맨 아래서부터 15~16세기 건물과 분청사기, 기와, 16세기 건물과 도로, 17세기 건물과 도로, 18세기부터 일제강점기 사이의 건물과 도로, 기와, 그릇 등이 층층이 쌓인 채 발굴돼 주목을 받았다. 공평동은 영·정조의 충신인 번암 채제공, 일제강점기 우국지사 민영환 등이 거주했던 조선시대 중심부로, 600년의 역사가 켜켜이 압착될 수 있었다.

기존엔 매장 문화재를 박물관으로 옮기거나 새 건물의 지하에 부분 보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공평 유구에 대해 서울시는 문화재청, 민간 사업자와 함께 반년 넘게 협의하며 보존 방침을 확정했다. 대신 사업자에게는 용적률을 애초 999%에서 1199%로 올리고, 건물 층수도 애초 에이(A)동 22층, 비(B)동 26층, 지하 8층에서 모두 26층, 지하 8층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이 건물의 지하 1층 전체가 전시공간이 될 예정이다. 공평동 유구 전시관은 높이 6m, 총면적 3818㎡로 유구 전시관 가운데 서울 최대 규모이고, 케이티(KT) 사옥에 갖춰진 유구 전시관(231㎡)의 16.5배에 이른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문화재를 바라보는 인식과 정책 전환을 통해 전국 처음 선보이는 민관 협력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이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4대문 내 정비사업구역에서 발굴되는 문화재는 ‘원위치 전면 보존’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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