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 참석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열린 이번 행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사회혁신을 이끄는 청년들이 함께 주거복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2회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포럼 열려
“주거는 사회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집이 제공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거주공간이 생기고, 공동체를 만들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공동체와 마을이 번성하면 우리의 삶이 좀더 나아진다.”
인도에서 ‘하우징포올’(모두를 위한 주거)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 15만가구에 집을 지어준 ‘아쇼카재단 인도’의 비슈누 스와미나탄 책임활동가는 “집이 사회 변혁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인도 인구의 97%가 소득을 증명할 근거가 없어, 집을 살 때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하우징포올’ 프로젝트는 빈곤층이 소액대출을 받아 저렴한 집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돈이 없는 정부에 기대는 대신에 부동산 개발업자와 금융권,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하는 ‘혼합가치사슬’ 모델을 통해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만들어냈다.
“집이 사회적 변혁의 출발”
400여명 주거 대안찾기 토론 꽃피워 ‘아쇼카재단 인도’ 활동가
‘모두를 위한 주거’협력모델 제시
싱글맘 주거 돕는 홍콩 사회적 기업
“부유층·빈곤층 잇는 플랫폼 필요” 이처럼 주거문제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에만 맡겨두지 않겠다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택협동조합·셰어하우스와 같은 주거공동체, 주거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주거 대안을 찾으려는 실험이 대표적이다. 31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제2회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이 ‘사회적 경제, 주거문제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인도, 필리핀,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에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청년 사회혁신가 13명이 연사로 나서, 주거복지모델과 지속가능한 주거공동체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 비영리단체 활동가 등 400여명도 참석했다. 홍콩에서 싱글맘을 위한 주거서비스인 ‘라이트 홈’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라이트비’의 리키 유 대표는 “우리는 정부의 복지 공백을 메워주고, 부유층과 빈곤층을 잇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려면 평균 5~7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라이트비는 싱글맘에게 3년간 주거공간을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다. 주거공간은 빈집, 정부 임대, 부유층의 시설 기부 등을 통해 마련한다. 한국에서는 청년 주택협동조합인 민달팽이유니온, 인천 서구 검암동에서 마을공동체를 일궈가는 ‘우동사’(우리 동네 사람들)가 연사로 나섰다. 비영리 벤처투자단체인 ‘소셜벤처스홍콩’의 프란시스 응아이 대표는 포럼 연사들이 전날 비공개 행사에서 내린 몇가지 결론을 전했다. “첫째, 주거문제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부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사회적 경제로라도 해결해야 한다. 둘째,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거공동체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셋째, 가난을 해결할 희망의 길이다. 넷째, 사회적 경제 영역 안팎의 협력이 중요하다.” 황예랑 <한겨레21> 기자 yrcomm@hani.co.kr
400여명 주거 대안찾기 토론 꽃피워 ‘아쇼카재단 인도’ 활동가
‘모두를 위한 주거’협력모델 제시
싱글맘 주거 돕는 홍콩 사회적 기업
“부유층·빈곤층 잇는 플랫폼 필요” 이처럼 주거문제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에만 맡겨두지 않겠다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택협동조합·셰어하우스와 같은 주거공동체, 주거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주거 대안을 찾으려는 실험이 대표적이다. 31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제2회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이 ‘사회적 경제, 주거문제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인도, 필리핀,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에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청년 사회혁신가 13명이 연사로 나서, 주거복지모델과 지속가능한 주거공동체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 비영리단체 활동가 등 400여명도 참석했다. 홍콩에서 싱글맘을 위한 주거서비스인 ‘라이트 홈’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라이트비’의 리키 유 대표는 “우리는 정부의 복지 공백을 메워주고, 부유층과 빈곤층을 잇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려면 평균 5~7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라이트비는 싱글맘에게 3년간 주거공간을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다. 주거공간은 빈집, 정부 임대, 부유층의 시설 기부 등을 통해 마련한다. 한국에서는 청년 주택협동조합인 민달팽이유니온, 인천 서구 검암동에서 마을공동체를 일궈가는 ‘우동사’(우리 동네 사람들)가 연사로 나섰다. 비영리 벤처투자단체인 ‘소셜벤처스홍콩’의 프란시스 응아이 대표는 포럼 연사들이 전날 비공개 행사에서 내린 몇가지 결론을 전했다. “첫째, 주거문제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부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사회적 경제로라도 해결해야 한다. 둘째,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거공동체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셋째, 가난을 해결할 희망의 길이다. 넷째, 사회적 경제 영역 안팎의 협력이 중요하다.” 황예랑 <한겨레21>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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