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3만명→2014년 9만명
서울·부산, 주요부서 40% 넘어
5급 이상 관리자급도 11.6%로
서울·부산, 주요부서 40% 넘어
5급 이상 관리자급도 11.6%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수가 지방자치 시행 20년 만에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무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갑절 넘게 늘었다.
23일 행정자치부 통계를 보면, 지자체 소속 소방·교육·경찰직 등 특정직을 제외한 여성 공무원이 2014년 9만1485명으로, 지방자치 전면 시행 전해인 1994년(3만849명)과 견줘 3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방공무원 대비 비율도 꾸준히 늘었다. 1994년 16만9108명의 18%에서 2014년 24만8984명의 36.7%로 두배 이상 커졌다. 2004년에는 17만4908명 가운데 4만9527명(28.3%)이 여성이었다.
기초단체 여성 공무원은 1994년 2만8932명(전체 대비 20.1%)에서 지난해 7만9236명(38.9%)으로 늘어, 10명 중 4명꼴로 여성이었다. 광역단체에선 여성 공무원 비율이 20년 새 3.6배 늘었지만 전체의 27%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지자체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도 집계가 이뤄진 2004년 21.3%에서 지난해 말 35.2%로 늘었다. 행자부 쪽은 “특히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서는 이들 부서의 평균 여성 공무원 비율이 4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지자체 5급 이상 관리자급 여성 공무원 비율도 2004년 5.9%에서 2014년 11.6%로 커졌다. 두 지표 모두 여성 공무원의 질적 성장 속도가 단순히 숫자가 느는 속도보다 빠름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무원은 “여성 직원으로만 구성된 팀도 있고,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 국외 업무를 외부에 맡길 필요가 없을 정도”라면서도 “다만 주민센터에선 육체적 힘을 써야 할 민원 업무도 많아 애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