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93명…6명 더 늘어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사
연봉 5천만원대…‘거수기’ 논란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사
연봉 5천만원대…‘거수기’ 논란
기업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21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5년 전임교원 사외이사 겸직 현황’을 보면, 올해 8월1일 기준으로 서울대 전임교원 2072명 가운데 99명(약 4.8%)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전임교원 2021명 가운데 93명(약 4.6%)이 사외이사를 맡았던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사외이사를 맡은 교수 99명 가운데 20명은 2개 업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단과대별로는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들이 전체 사외이사의 32.3%(32건)를 차지했다. 공과대학(25건), 사회과학대학·국제대학원(10건), 경영대학·법학전문대학원(7건) 교수들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업체는 삼성·현대자동차·포스코·엘지(LG)·에스케이(SK)·씨제이(CJ) 등 대기업 계열사들과 예금보험공사 등까지 다양하다. 사외이사로서 받는 연봉은 1인당 1000만~8000만원이고, 평균액은 약 5000만원이다. 가장 많은 사외이사 연봉을 받는 김아무개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제일기획으로부터 2018년까지 연봉 8000만원을 받는다.
경영진을 감시해야 하는 기업의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겨레>가 취재한 서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보면, 상당수가 이사회 안건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이런 결정들 중에는 재벌 오너 가문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것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겨레> 2014년 9월16일치 1·5면)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