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차례 걸쳐 1억5천만원 금품 훔쳐
“대형서점 직원들도 나를 알아볼 정도”
“대형서점 직원들도 나를 알아볼 정도”
5년간 빈 사무실을 300여차례나 턴 남성이 구속됐다. 그는 훔친 돈으로 ‘범죄 서적’ 등 책 1만권을 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방범시설이 취약한 사무실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윤아무개(50)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1일 서울 반포동 ㅅ법무법인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서랍 속 현금 700만원을 훔치는 등 2010년부터 최근까지 304차례에 걸쳐 1억5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훔친 돈을 유흥비가 아닌 ‘신간 구입’과 생활비에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책 1만권을 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서초경찰서 한성현 강력2팀장은 “묵고 있던 여관 앞에서 검거될 때도 윤씨 손에는 일본 작가가 쓴 두꺼운 범죄소설이 들려 있었다. 대도 조세형이 쓴 자서전 등 범죄물부터 일반 소설까지 닥치는 대로 사서 읽었기 때문에 ‘대형서점 직원들도 나를 알아볼 정도’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관방 생활을 하는 윤씨가 읽은 책은 버리거나 일부는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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