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역결과 발표 최종결론
“인근 지반침하와 직접관련 없어”
“인근 지반침하와 직접관련 없어”
서울 잠실 석촌호수의 물빠짐은 제2롯데월드(롯데물산)와 지하철 9호선(삼성물산) 공사 영향을 함께 받았다는 서울시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6일 “석촌호수 수위 저하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2011년 10월~2013년 10월 지하수 유출을 야기한 대형공사가 일대에 몰렸다. 이 기간 초기에는 제2롯데월드, 2012년 말부터는 9호선 공사의 영향이 더 컸다”고 밝혔다. 당시 주변 지하 4~7층의 신축 대형건물 8개 공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물빠짐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쪽을 먼저 지목했던 롯데 쪽 주장과는 다르다.(<한겨레> 7월21일치 10면)
4.68m 수위를 유지해오던 석촌호수는 2011년 10월 4.57m로 줄어 2013년 10월까지 평균 4.17m로 낮아진데다,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 함몰과 맞물려 시민 불안을 가중시켰다. 롯데와 서울시가 각기 원인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긴 바 있다.
서울시가 의뢰한 한국농어촌공사 조사 결과(2014년 8월 시작)를 보면, 2011년 10월~2012년 3월 물빠짐의 최대 72%(기여율)가 롯데 쪽 공사에서 비롯했다. 이는 특정 시점에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신축 건물 등 세 요인이 배타적으로 영향을 미쳐 전체 수위를 1m 줄였을 때, 롯데 탓에 72㎝가 줄었단 얘기다. 2012년 말~2013년 초엔 지하철 9호선 공사의 기여율이 최대 53%였다. 이 시기, 롯데의 주요한 지하공사가 마무리되며 기여율은 36%(2013년 10월)로까지 줄었다.
서울시는 “지반 안정성도 검토한 결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가 인근의 도로 함몰, 지반 침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었다”며 “롯데월드와 9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물빠짐이 감소하고 주변 지하수위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의 하루 지하수 유출량은 지난해 10월 490t에서 지난달 407t으로, 9호선 공사장은 같은 기간 4500t에서 4000t으로 줄었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지하수 유출 신고 시점이 현재는 인지 뒤 30일 이내지만 ‘발생 즉시’로 강화하는 하수도 조례 개정을 추진해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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