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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소수자들 만난 긴즈버그 “한국 변할 것…용기 잃지 말라”

등록 2015-08-05 01:28수정 2015-08-05 01:29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가운데)이 4일 저녁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안에서 김조광수 감독(왼쪽 둘째)-김승환씨(왼쪽 셋째) 부부와 하리수씨(오른쪽 셋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 둘째) 등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조광수 감독 페이스북 갈무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가운데)이 4일 저녁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안에서 김조광수 감독(왼쪽 둘째)-김승환씨(왼쪽 셋째) 부부와 하리수씨(오른쪽 셋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 둘째) 등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조광수 감독 페이스북 갈무리
김조광수·임태훈 소장, 페이스북에 만찬 분위기·대법관 발언 전해
동성결혼 소송 진행 상황·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 대화 나눠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이 4일 저녁 성소수자들을 만나 “한국은 변화할 것이다”라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4일 저녁 긴즈버그 대법관 쪽의 초청으로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안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김조광수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5일 자정무렵 페이스북에 각각 사진과 글을 올려 이날 만찬 분위기와 대법관의 발언을 전했다. 저녁 식사에는 김승환·하리수씨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사법부가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미국의 성소수자 판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의 동성결혼 소송 진행 상황과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 내용,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트랜스젠더 관련 판결 등을 주제로 긴즈버그 대법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한국 대법원의 보수화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설명을 들은 뒤 “역사는 이미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인권은 시기의 문제이다 ”며 한국 성소수자들,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승리는 정해져있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 호치민시으로 가 게이인 주베트남 미국대사 부부의 리마인드 결혼식 주례를 설 예정이다. 이번이 4번째 동성결혼 주례다. 대사 부부는 이미 동성결혼을 했지만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소식을 기념하며 또 한번 결혼하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파 연방대법관인 그는 전날 입국과 4일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예정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참석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이날 만남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됐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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