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가 범행 6일 만인 26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에 이용한 장난감 권총을 경찰이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 ‘권총 강도’ 용의자 최아무개(53)씨를 사건 발생 6일 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께 강남구 수서동에서 퀵 서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최씨를 붙잡았다.
최씨는 지난 20일 낮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총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직원을 위협하고 현금 24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인은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고, 행방을 찾지 못한 경찰은 1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했다. 최씨 검거는 시민 제보가 아닌 경찰 자체적으로 검거했다고 한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50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 모양의 물건은 15년 전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 권총이라고 한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 장난감 권총, 옷 등을 압수했다.
잠원동 새마을금고는 21년 전인 1994년에도 같은 수법을 쓴 은행 강도로부터 동일한 액수의 돈을 털린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1년 전의 동일범 소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21년 전 은행 강도 사건의 동일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