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홍보 이미지. 출처=농림축산식품부 블로그
식용 애벌레를 이용한 음식과 음식 재료가 130여가지나 개발됐다.
8일 농촌진흥청은 식용 벌레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갈색 거저리의 애벌레(일명 고소애)를 이용한 음식과 음식 재료 130여가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갈색 거저리는 딱정벌레의 일종으로 애벌레는 영양 성분이 많아 주로 애완동물의 먹이로 사용돼 왔다. 갈색 거저리는 단백질의 함량이 53%에 이르고 철과 인 성분도 풍부하며 새우와 비슷한 맛을 갖고 있어 식품으로의 가능성이 크다. 농진청은 지난해 갈색 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 올해 장수풍뎅이의 애벌레를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이들이 특별한 문제 없이 3년 동안 식품으로 사용되면 일반 식품으로 전환 등록된다.
이번에 농진청은 갈색 거저리의 애벌레를 이용해 간장양념장 등 요리용 소스 15종, 주먹밥 등 한식 23종, 양식 21종, 일식·중식 16종, 후식·음료 17종 등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음식 재료들은 갈색 거저리의 애벌레를 가루나 다짐, 국물 등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해서 애벌레를 통째로 요리하는 데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는 데 신경을 썼다.
또 건강과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음식으로 어묵채소볶음 등 암 환자 고단백식 33종, 쌀 미음 등 위장관 질환식 6종, 그밖의 6종 등을 개발했다. 갈색 거저리 애벌레는 작은 양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공급할 수 있어 환자 음식용으로 특히 적합하다. 예를 들어 8g의 단백질의 얻기 위해서는 갈색 거저리 애벌레는 15g만 먹으면 되지만, 소·돼지 고기는 40g, 생선과 달걀은 50g을 먹어야 한다.
강필돈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애벌레를 이용한 음식을 가정이나 식당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앞으로 소개 책자를 만들고 제품으로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환자들을 위한 식품들은 임상 실험을 통해 그 우수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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