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들은 ‘신속보도’보다 ‘정확보도’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수의 국민들이 언론 보도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미디어이슈> 9호에 따르면, 재단이 지난 18~19일 1053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4%만이 ‘불확실한 정보라도 언론은 신속히 보도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론은 확실한 정보를 보도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76%에 달했다. 보건당국의 공식발표가 늦어지거나 의심스러울 때는, ‘불확실한 정보라도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38.8%로 늘어났지만, 유언비어 확산을 막기 위해 ‘불확실한 보도를 자제하고 보건당국의 공식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61.2%)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또, 환자의 신체가 드러나고 안타까워하는 가족의 반응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52.6%)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47.4%)보다 약간 많았다. 메르스가 발병한 곳에 직접 찾아가는 기자 현장취재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현장을 직접 취재해야 한다’는 응답(41.7%)에 비해 ‘기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취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응답(58.3%)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한편, 조사 대상의 81.4%는 메르스 소식을 접하면서 언론보도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에스엔에스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64.6%에 달했다. 또, 언론과 에스엔에스 가운데 ‘둘 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60%로, ‘언론만 신뢰’(29%), ‘에스엔에스만 신뢰’(11%)보다 높게 나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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