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엔 JYP 아이돌 내세운 카페
2층선 인기그룹 팬미팅 열리기도
시민단체 “주민기피시설 물타기용”
마사회 “경마 끝난뒤 청소년 입장”
2층선 인기그룹 팬미팅 열리기도
시민단체 “주민기피시설 물타기용”
마사회 “경마 끝난뒤 청소년 입장”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는 화상경마장 건물에서 아이돌 가수 팬미팅 행사가 열리고, 아이돌 가수를 내세운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도심 화상경마장 운영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한국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지역 문화센터로 만들어 주민들의 반발을 ‘물타기’ 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남화상경마장(렛츠런 문화공감센터 강남지사) 건물 2층 다목적홀에서는 일요일인 지난해 11월23일 오후 8시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 에이오에이(AOA)의 팬미팅 행사(사진)가 열렸다. 12월5일(금요일) 오후 9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팬미팅이 있었다. 각각 100여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경마가 열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 건물에는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지만, 오후 6시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장소를 빌려준 것이다.
6층짜리 강남화상경마장 건물은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공사로 1~2층에 공연·모임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 6곳을 마련했다. 강남구청과는 ‘한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윤명식 마사회 강남지사 차장은 18일 “경마가 끝난 뒤라 팬미팅에 청소년 입장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강남화상경마장 1층에는 연예기획사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을 내세운 카페가 있다. 화상경마장 바로 뒤가 제이와이피 건물이다. 제이와이피 쪽은 “카페 지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광고모델 계약만 했다”고 했다.
강남화상경마장은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주민들 반대가 심한 서울 용산화상경마장 등의 ‘롤모델’로 삼는 곳이다. 마사회는 주민기피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건물 현대화와 문화센터 기능 부여 등 ‘주민 친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산화상경마장 추방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는 경마가 진행되는 날에 화상경마장 건물에 청소년들이 드나들게 한 것은 청소년보호법 위반이라며 여성가족부 등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인기 아이돌 그룹 에이오에이(AOA)의 팬미팅 행사.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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