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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영수 전 고검장 흉기 피습

등록 2015-06-17 22:20수정 2015-06-17 23:16

오른쪽 목 부위 찔려 봉합수술
‘슬롯머신 대부와 소송’ 이씨가 범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63) 변호사가 흉기 피습을 당했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박 변호사는 16일 자정께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실 근처에서 이아무개(63)씨한테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박 변호사는 사무실에서 나와 걷던 중 이씨를 만나 얘기를 나누다 피습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흉기로 박 변호사의 오른쪽 목 부위를 찔러 상처를 입혔으나, 봉합수술 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공격 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으나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 아래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퇴원하는 대로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ㅎ건설 대표인 이씨는 ‘슬롯머신 대부’로 알려진 정덕진씨한테서 30억원가량 돈을 빌린 뒤 허위 서류로 부동산 근저당권을 말소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씨는 또 정씨와 민사소송도 벌였고, 자신의 공판에 출석한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며 정씨를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박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했는데, 정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20회인 박 변호사는 대검 강력과장과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대검 중수부장 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2009년 검찰을 떠났고, 올해 초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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