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기말고사·과제 ‘파문’
“교수들, 학점 이용해 학생들 양심의 자유 침해” 비판
“교수들, 학점 이용해 학생들 양심의 자유 침해” 비판
최근 홍익대·부산대 교수 등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조롱하는 시험문제를 제출하는 등 대학 교수들의 도를 넘은 정치 편향성이 도마에 오르는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교수들이 학점을 이용해 학생들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홍익대 교수 등이 두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시험문제를 제출한 것은 학생들의 학점 취득에 대한 절박감을 이용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상아탑에선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당 대학생위원회와 법률위원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사안으로 보고 헌법소원을 준비하도록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대학과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 홍익대 법대의 영미법 과목 기말시험에서 류병운(56)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돈 떼먹은 흑산도 홍어 판매자’나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진 지적장애인’에 비유한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또 국립대인 부산대에서도 최우원 철학과 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자료를 찾고 대법관 입장에서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평가하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최근 들어 대학 교수들의 도를 넘은 정치 편향성이 문제에 오르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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