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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메르스 피란 여행족’ 아시나요

등록 2015-06-14 19:40수정 2015-06-14 19:48

주요 관광지 인파 줄어 한가한 때‘ 역이용’
여행비도 저렴해져 휴업한 자녀들과 함께
메르스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메르스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메르스 때문에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고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줄어드는 가운데 오히려 이런 한가한 때를 역이용하는 ‘피란 여행족’들이 생겨나고 있다. 학교 휴업과 저렴해진 여행비가 그 조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을 찾아 말 그대로 ‘피란길’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이아무개(41)씨는 지난주부터 ‘메르스 휴가’에 들어갔다. 아이의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자 곧장 회사에 휴가를 낸 이씨는 11일부터 가족과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 이씨는 “집에만 있기 지겨워하는 아이와 아내를 위해 여행을 고민하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없다는 제주도로 왔다”고 했다. 잇따른 예약 취소로 저렴해진 항공권도 여행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세 가족의 왕복 항공권이 24만원으로 다른 때와 견줘 30%가량 저렴했다. 마스크 쓴 사람들도 없고,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파가 줄어든 위락시설을 찾는 이들도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안아무개(37)씨는 며칠 전 아이들과 경기도 용인의 놀이공원을 찾았다. 평소 이맘때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였을 테지만 방문객이 줄어든 덕에 안씨 가족은 ‘성수기 속 비성수기’를 즐겼다. 안씨는 “‘메르스 여파로 놀이공원에도 손님이 없다’는 토요일 낮 뉴스를 보고 이때다 싶어 바로 갔다. 사람이 많아 못 타본 놀이기구도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나다니기가 꺼려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불안하긴 했지만 사람이 없으면 되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메르스 사태의 1차 진원지인 병원이 있는 경기도 평택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전아무개(39)씨는 이달 초부터 가족과 함께 메르스를 피해 여행을 다니고 있다. 애초 3박4일을 계획했던 여행은 열흘을 훌쩍 넘겼다. 전씨는 “충북 충주에서 시작한 여행이 지금은 강원도 정선까지 오게 됐다. 여행 중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홀로 평택에 다녀온다. 여행이 좋다지만 집만하겠느냐. 메르스가 잦아들면 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채윤태 한일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되지 않았던 사람도 상당수였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촉 가능성만을 두고 시민들의 이동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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