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 양 사고 13주기인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천리 사고현장에서 추모제가 열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등 참석자들이 당시 두 학생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추모의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차 견인 항의하던 시민단체 회원 1명 연행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13주기 추모행사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추모비를 실은 화물차를 견인하고, 이에 항의하는 여성 회원 1명을 연행했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높이 210㎝·너비 130㎝의 금속구조물 2개를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에 설치하기 위해 조형물을 실은 화물차를 광화문광장 도로변에 세웠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견인차를 동원해 화물차를 끌고 갔다. 경찰은 견인 조치에 항의하던 여성 회원 1명을 마포경찰서로 연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과 직원은 “차량을 견인하고 여성을 마포서로 연행한 사실은 맞다”고 밝혔다. 집회 관리를 나갔다는 이원준 종로서 경비과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의 차량 견인과 회원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승현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은 “화물차가 도착하자마자 경찰이 차량을 둘러싸고 견인해갔다.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글·사진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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