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업기획·운영까지 시민공모로”
전임 시장들이 모두 실패했던 서울 ‘노들섬 개발 구상’의 전권을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에 넘겼다.
서울시는 “2012년 사업이 보류된 노들섬의 공간 기획과 운영 방안을 시민 공모로 결정하고, 공모에서 선정된 이에게 실제 운영까지 맡겨 노들섬을 문화명소로 조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8월14일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노들꿈섬’을 주제로 노들섬의 용도를 포함한 운영구상 방안을 공모(www.nodeul.org)한다. 시민 모두가 가꾸고 즐기는 장소, 단계적 완성 방식이란 2가지 기본 방향과 역사·생태·경관 가치를 고려한 물리적·대규모 시설이라는 조성 원칙이 제시됐다.
대규모 공공 시설·공간의 용도 기획부터 운영까지 공모를 통해 전부 맡기는 방식은 어느 지자체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공모 당선자에겐 운영계획·시설구상에 관한 추가 공모 경쟁(9월)을 거쳐 운영권 우선협상권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용산구 이촌동 소재인 노들섬은 한강대교로 강남북과 연결돼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2005년 한 건설사로부터 노들섬을 매입해 ‘오페라 하우스’를 지으려 했고, 오세훈 전 시장이 2008년 재추진했으나, 모두 경제성 논란 등으로 무산됐다. 박 시장 취임 뒤인 2012년 해당 사업이 보류되며 시민 텃밭으로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 참여 및 과정 중심의 도시재생 프로세스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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