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체 등 주가도 하락세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던 메르스 공포감에도 ‘면역력’이 생기는 모양새다. 메르스 효과로 급등·급락했던 주가가 안정을 되찾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자제하자는 촉구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의 하루 변동폭은 16.54포인트로 메르스 발병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메르스 사태 이후 증시 변동폭은 메르스 환자 발생수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하루 변동폭이 최고 수준인 31.01포인트를 기록했던 2일엔 메르스 확진 환자 수가 6명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치료에 이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의 특허를 보유한 한 업체의 주가는 2일을 고점으로 25% 가량 떨어졌고, 마스크 관련주들도 하한가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리라는 전망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화장품 업체 주가는 2일 저점을 기준으로 8~10%가량 올랐다. 여행주와 영화 관련 주 등도 급락세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9일 오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표된 아산서울병원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지난주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아산병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권아무개(35)씨는 “지병이 있는 사람들만 사망했고, 완치 환자들도 나타나면서 확실히 불안감이 덜하다. 큰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휴업 기간인데 외식도 하고 바깥활동도 자유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단체 카톡방에서는 ‘고대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동기회방에 올라온 글’이 폭넓게 확산됐다. “메르스는 예방백신이 없는 것이지 이미 환자 2명이 퇴원하는 등 완치가 가능하고, 한국의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비록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기는 하나 공포심을 자극하는 글들이 재빠르게 공유되던 지난주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