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이 제안한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2억여원이 모금됐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6일 동안 진행된 모금에서 애초 목표였던 1억원의 갑절을 채운 것이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숲에는 최소 306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
모금을 진행한 트리플래닛은 20일 가족 단위 개인과 일반 기업체 등 2904명이 참여해 모두 2억568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때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등에서 통신서비스를 했던 에스케이텔레콤 소속 직원 10여명이 2700여만원을 보탰다.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인 태양의 팬사이트 ‘너는태양 나는달’에서도 416만원을 냈다. 그룹 ‘신화’의 팬클럽 ‘신화창조’도 100여만원을 기부했다. ‘한양의대 13학번’, ‘광주교대부속 46회 동창회’ 등에서도 정성을 더했다. 유럽의 한인여성회, 미국과 독일의 한인들도 마음을 모았다.
모금을 마감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내 온 션 헵번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해에 (조성된) 기억의 숲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은행나무 306그루 이상을 심는‘세월호 기억의 숲’은 전남 진도군 무궁화동산에 조성된다. 트리플래닛의 정민철 이사는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은 조형물인 ‘기억의 방’에 적어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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