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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동절 가로막은 차벽…민주노총 거리행진, 경찰과 충돌

등록 2015-05-01 18:17수정 2015-05-01 19:52

125번째 세계 노동절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2015 세계 노동자대회’. 사진 이정용 선임기자
125번째 세계 노동절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2015 세계 노동자대회’. 사진 이정용 선임기자
경찰, 또 캡사이신 최루액 뿌려
양대노총 연합 집회는 무산됐지만
다음달 공동 총파업 성사 가능성도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양대 노총 소속 노동자 15만명(경찰 추산 6만2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부 노동자들이 신고된 행진 방향을 벗어나자 경찰은 경찰버스 차벽을 설치하고 최루액을 뿌리며 강경 진압을 폈다. 민주노총 소속 일부 조합원들은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범국민 철야행동에도 합류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만명(경찰 추산 2만2000명)은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신고된 행진 방향이 아닌 인사동과 안국동 쪽으로 이동하며 경찰과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대기중이던 차벽을 곧바로 설치해 도로를 봉쇄하고 캡사이신 최루액을 참가자들에게 뿌렸다. 경찰은 이날 190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정치권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80여명은 오후 4시부터 여의도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노동시장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5·1 전국노동자대회’에 노동절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1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 연금 개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김성광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노동시장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5·1 전국노동자대회’에 노동절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1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 연금 개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김성광 기자
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 10만명(경찰 추산 4만명)이 모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여야 당대표도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부는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 개혁 추진으로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노사정 모두가 윈윈(상호 이익)하는 대화를 위해 정부에 대화 재개를 요구하겠다. 노동계도 대화에 참여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재정 절감을 위해 공무원이 좀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필요하다”면서도 “정부·여당의 주장처럼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는 건 안 된다”고 했다.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정부는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라 말하며 밀어붙이려 한다. 정책 실패의 책임을 정규직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로 개혁이 아니고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노동절대회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애초 한국노총은 여의도공원에서 자체 집회를 마친 뒤 행진해 마포대교를 건너고, 민주노총도 서울광장 집회를 마친 뒤 이동해 공덕로터리 부근에서 ‘연합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찰이 마포대교 행진을 불허한데다, 양대 노총의 산별노조 차원에서도 의지를 보이지 않아 연합대회는 불발됐다. 대신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상대 노총 대회장에서 총파업투쟁을 결의하는 연대발언을 했다.

지난달 24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노총도 이달 말부터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벌일 방침이다. 노동계에서는 다음달 초중순께 양대 노총의 공동 총파업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우리 김규남 전종휘 황준범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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