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좌파’ 회원 등 20대 청년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청와대 쪽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전단을 뿌리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30여분 만에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단지 살포’ 수사 비판 시위 도중
경찰 “불법집회…검찰수사관이 인계”
경찰 “불법집회…검찰수사관이 인계”
서울 등 대도시 곳곳에서 뿌려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지가 청와대 근처에서도 뿌려졌다.
28일 오전 10시 ‘청년좌파’ 회원 등 11명이 청와대 들머리인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이들은 총리 공관 근처 5곳에서 ‘파산정권 퇴거하라’ 등의 표현을 담은 전단지 500여장을 뿌렸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는 대통령 비판 전단지 살포 수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다 “멍멍”이라고 개 짖는 소리를 낸 박성수(41)씨가 검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서초경찰서로 넘겨졌다.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씨 등 10여명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귀와 개가 그려진 플래카드, 개껌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구호를 외치면 집시법 위반으로 체포하겠다’는 검찰의 경고를 듣자 “멍멍”이라며 개 짖는 소리를 2~3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대법원 반경 100m 안에서는 집회가 금지돼 있다. 미신고 불법집회라 해산을 경고했는데 이에 불응하고 ‘멍멍’이라고 외치자 검찰 수사관 3명이 박씨를 체포해 인계했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 2월에도 대구에서 대통령 비판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서 앞에 개사료를 뿌리고 개껌을 던지기도 했다. 박씨는 전날에도 대검 현판 앞에 개사료를 뿌리다가 방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때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옥상에서 ‘정권 퇴진’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뿌렸다가 체포된 박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오승훈 김규남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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