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월 서울 전월세 전환율
3억 이상 집보다 1.8%p 높아
3억 이상 집보다 1.8%p 높아
월세 전환 부담이 도심권의 전세 1억원 이하 다가구주택 세입자에게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인 직장인 가구, 학생 등 전통적인 주거 취약계층이 여기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올해 1~3월 전월세 전환율을 공개하며 “일반주택(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6.7%로,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이 7.6%로 가장 높았다. 도심권, 단독·다가구, 전세 보증금 1억원 이하 세입자일수록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세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 계약물을 월세로 전환할 때 산출하는 이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커진다. 예를 들어 전월세 전환율이 10%라면, 전세 보증금이 1억원인 집을 월세로 돌렸을 때 연간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셋값별로 보면, 보증금 1억원 이하가 7.7%로, 3억원이 넘는 계약물(5.9%)보다 1.8%포인트 높았다. 1억~2억원, 2억~3억원짜리 계약물도 5.8~5.9%에 머물렀다. 같은 1억원 이하라도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견줘 단독·다가구주택이 8.1%로 가장 높았다. 2억~3억원대 다세대·연립주택이 월세로 전환했을 때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이 7.6%,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 7.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6.8% 차례로 높았다.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남구)이 6.3%로 가장 낮았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은 지역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과 대체로 일치한다. 서울의 구별 1인 가구 비율 최근치(2010년)를 보면, 관악구가 38.8%로 가장 높고, 도심권인 종로(31.4%), 중구 (30.5%), 용산구(29.9%)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월세 부담이 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서울시 발표에서 원룸 등 ‘기타 유형’이 월세로 가장 많이 전환된 곳이 관악구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전체 전월세 전환율은 2014년 1분기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1분기엔 7.7%였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건축국장은 “서민용 소규모 주택이나 원룸 등에 대한 시장 상황을 더 예의주시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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