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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풀코스 100번 완주한 첫 군인 마라토너 황호성 원사

등록 2005-10-03 18:24수정 2005-10-03 18:24

“통일 그 날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 황호성 원사
“통일 그 날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 황호성 원사
“통일 그 날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를 달성한 군인이 탄생했다. 올해로 30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정훈담당 황호성(51) 원사가 그 주인공. 3일 열린 ‘2005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 황 원사는 3시간54분의 기록으로 결승점에 들어섰다. 살짝 흩뿌리는 이슬비가 흐르는 땀을 식혀주며 그의 마라톤 풀코스 100번째 완주를 응원하는 듯했다. 완주를 마친 뒤 그의 얼굴에서는 환희의 표정이 역력했다.

6년간 서울∼부산 5바퀴 달린 셈
100회 완주클럽 17번째 회원 가입
말리던 아내도 동참 23번 완주

그의 이날 기록은 1999년 10월3일 ‘제1회 통일마라톤대회’에 첫 출전해 42.195㎞의 풀코스를 뛴 이후 정확히 6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연평균 16.7차례 꼴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그가 달린 거리는 한반도를 4차례나 오간 거리에 맞먹는다. 이로써 황 원사는 전국에서 17번째로 마라톤 풀코스를 100번 완주한 마라토너가 됐다.

그는 1999년 3월 건강관리와 매년 군에서 실시하는 체력검정에 대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전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마라톤대회를 빠짐없이 찾아다녀 ‘마라톤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금까지 황 원사가 세운 최고기록은 2003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3시간18분34초. 비록 3시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서브-3’의 영광은 얻지 못했지만 아마추어로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기록보다는 완주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1일과 25일 연이어 풀코스에 도전한 데 이어 100회 완주 하루 전날에도 ‘하이 서울 청계천-한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그는 “연이틀 풀코스를 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100번째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풀코스를 뛴 탓에 이날 최고기록까지 경신하는 기쁨까지 얻지는 못했지만 “100회 마라톤클럽과 전군 달림이 동료 100여명과 함께 해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며 그는 흡족해했다.

그는 100번째 마라톤 완주를 위해 그동안 매일 일과가 끝난 뒤 10~20㎞를 달리며 체력을 다져왔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담배와도 영영 이별했다. 이에 무리한 출전을 걱정하며 말리던 아내 한정림(48)씨도 두 손을 들었고, 4년 전부터는 함께 달리기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도 참여한 한씨도 이제는 풀코스를 23차례나 완주한 당당한 마라토너가 됐다.

그는 “우연의 일치로 첫 대회에 참가한 지 만 6년 되는 날에 100회 완주를 하게 됐다”며 “첫 대회 주제가 통일이었고 100회 대회도 평화를 모토로 하는 만큼 평화·통일 의지를 가슴에 담고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의 앞으로 소망은? “평화통일이 되는 날 서울에서 평양까지 마음껏 달리고 싶습니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강남구청은 황씨에게 ‘100회 완주 기념패’를 증정하고, 월계관을 씌워주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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