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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쌍둥이배’ 첫 현장조사

등록 2015-03-26 19:49수정 2015-03-26 23:50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앞줄 가운데) 등 위원들이 26일 오후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 조타실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앞줄 가운데) 등 위원들이 26일 오후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 조타실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인천항서 오하마나호 2시간 점검
“객실 1~3층 선미로 탈출 표시
해경 왜 선미 구조 안했나” 개탄
“어떻게 이렇게 큰 배가 그렇게 순식간에 침몰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이석태 위원장과 위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옛 청해진해운 소유로 세월호와 ‘쌍둥이 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에 대한 세월호 특위의 현장조사가 26일 인천항 제3부두에서 두시간가량 진행됐다. 지난 6일 전남 진도 팽목항과 사고 해역을 방문한 데 이어 실질적인 첫 조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현장조사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조대환 부위원장, 권영빈 상임위원 등 위원 7명과 위원회 실무자 9명이 1층 화물칸을 통해 6층 선교에 올라가 조타실에서 조타장치와 폐회로텔레비전(CCTV) 장치 등을 확인한 뒤 객실, 화물창고, 기관실, 선수, 선미 등을 순차적으로 둘러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지금은 운항하지 않는 오하마나호는 어둡고 퀴퀴한 먼지 냄새로 취재진을 맞았다. 6층 선교로 올라가는 길은 미로처럼 복잡했다. 위원회 관계자와 취재진으로 북적인 객실 앞 복도는 몹시 비좁았다. 세월호와 겹쳐 비교하면 사고 당시 복도를 통해 승객들이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객실에는 방마다 비상탈출경로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객실이 있는 1~3층은 선미로 탈출하도록 돼 있었다. 황전원 위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에 민간 어선들은 이를 알고 선미로 다가가 구조를 한 반면, 해경은 선미로 가지 않았다.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고 알았다면 구조 의사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선박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클리노미터’가 오하마나호의 조타실과 기관실에 설치된 것을 두고서도 위원들의 개탄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세월호의 경우 클리노미터가 설치된 두 곳의 선원들이 모두 퇴선했다. 선박의 가장 아래에 있던 기관실 선원들까지 클리노미터를 보고 선교로 올라가 퇴선을 했다는 건데, 자기들은 탈출을 하면서 중간에 있던 승객들에겐 왜 퇴선 지시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장에 와서 보니 정말 세월호는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

1989년 6월에 진수된 오하마나호는 청해진해운 소속이었다가 올해 1월 매각돼 이달 말께 경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권영빈 상임위원은 “오하마나호는 고철로 분해되거나 외국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추후에 채용될 조사관들은 이 배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공식 출범도 못한) 특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인천/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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