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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역 고가 938m 17개 걷는 길로 뻗는다

등록 2015-01-29 22:13수정 2015-01-29 22:13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박원순 시장이 29일 서울역 고가를 사람이 걷는 길로 바꾸고 도심과 연결하는 보행길 17개를 만드는 내용을 뼈대로 한 ‘서울역 통합재생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변 상인 등의 반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사업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남대문시장·명동쪽 보행로 신설 등
‘도보 관광시대’ 추진 본격화 의지
주민반발 여전 공원화 ‘산넘어 산’

박 시장이 이날 직접 발표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보면, 서울역 고가 938m는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바뀌고, 고가에서 인근 남대문시장과 서소문공원, 명동 등으로 이어지는 17개 보행로가 신설된다.(지도)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로 고가와 수직으로 연결하고, 인근 빌딩 3~4층과 고가를 잇는 방식이다. 특히 남대문시장 쪽으로는 고가길을 200~300m 연장해 접근성을 높이고, 반대편 중림동 쪽 낙후 지역은 청소차고지 이전, 봉제산업 지원 등을 통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재생되는 고가, 17개의 보행로, 17m 높이의 고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박 시장은 “나도 중3 때인 1973년 가방 하나 들고 서울역에 왔다. 서울역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 유산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지만 지금은 차량과 교통 중심 공간일 뿐이다. 서울역 고가를 주변 지역 재생과 부흥의 가교로 활용해 새로운 도보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4월24일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하고, 5월에 구체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교통 대책과 남대문시장 활성화 계획 등을 쏟아냈다. 예컨대 퇴계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여, 상인들의 영업 차량과 오토바이, 관광버스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버스 노선을 부활하는 방안 등이다. 남대문시장 활성화 용역도 내년 6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비용 편익 분석에서 1.83배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중구·용산구·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대체도로 건설 없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코레일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계획에 서울역 철길을 넘는 330m의 대체 교량이 포함돼 있다. 코레일과 같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회도로로 차량을 운행하면 3~7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신호 변경 등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반발을 산 데 대해 박 시장은 “소통이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 이해당사자 그룹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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