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어 동생까지 연쇄 파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그리고 대한항공
반성문 논란 이어 연쇄파문
“세습 임원 무능 드러나” 비판 조 전무, 트위터 사과글 냈지만
사내외서 ‘책임져야’ 잇따라
대한항공 “거취, 공식입장 없다” 임직원 모두를 탓하는 내용의 ‘반성문’에 이어 ‘복수 문자’까지 논란이 되면서 대기업 임원 중 최연소인 조 전무 스스로 임원 자격이 없음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회사에 해를 끼쳤으니 일반 직원이나 전문 경영인이라면 징계를 받을 사안이다. 임원이라면 종업원, 주주, 채권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야 하고 회사의 위기를 키우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조 전무는 해선 안 되는 행동을 연이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식 강원대 교수(경영학)는 “대한항공 내에 오너를 견제하는 시스템이 없으며,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일로 확인됐다. 오너 일가가 무능력하고 비윤리적이라고 해도 회사 차원에서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해야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한항공 직원도 “오너 일가가 달라져야 대항항공이 살 수 있다. 조 전무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언니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보냈는데 오히려 언니에게 누가 된 것 같아 본인도 괴로워한다”며 조 전무의 심경을 전했다. 조 전무의 거취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사과 글을 올린 만큼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그날(12월17일)이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치기 어린 잘못이었다”,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며 사과했다.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있을 때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리 박태우 김미영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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