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오후 ‘땅콩 회항’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출석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조현아(40) 대한한공 전 부사장이 인하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지난 12일 사퇴했다고 학교법인 쪽이 밝혔지만, 나흘 뒤 열린 이사회 때도 조씨는 이사 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29일“조 전 부사장이 12일 직접 이사직 사임서를 작성해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에게 제출해 사퇴처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가 이날 입수한 지난 16일치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조씨는 이사직을 유지한 채 회의에만 결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 이사회 안건에서도 조 이사의 사임 건은 거론되지 않았다. 사립학교법은 임원(이사)의 임면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가 심의·의결한다’(16조)고 규정하고 있다. 조씨는 2008년 이사로 선임돼 2010년 한 차례 연임됐다. 임기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다.
이사회에서는 내년 1월1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양호 이사장의 연임 승인 건 등만 다뤄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양호 일가가 학교에서 떠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조 전 부사장이 진정한 사퇴를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