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좌석 배정 등 탑승수속을 끝낸 승객이 인천·김포 공항에서 출국하는 경우 부칠 짐이 없다면 항공사 카운터를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까지 국제선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은 웹·모바일로 탑승권을 발급 받았다 하더라도 항공사 발권카운터를 방문해 신원확인 뒤 종이탑승권을 받아야 했으나, 22일부터 ‘탑승수속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된 까닭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항공보안법 개정으로 승객의 탑승수속 정보를 항공사와 공항운영자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인천·김포공항에서 승객의 탑승수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 확인시스템’(사진)을 설치해 운영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좌석배정 등 탑승수속을 완료한 승객은 공항 내 출국장에 설치된 전자 확인시스템을 통해 간단한 여권 확인을 거쳐 출국할 수 있다. 전자 확인시스템은 인천국제공항에 22대, 김포국제공항에 4대를 설치했으며, 국내선 14개 공항은 2010년 7월부터 이미 시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조처로 승객이 출국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20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해·제주 등 나머지 공항에서도 내년부터 전자 확인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출입국심사대도 늘어난다. 인천공항공사는 자동출입국심사대 34대를 추가 설치해 23일부터 총 72대를 가동한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공항 안에 있는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등록센터에서 여권과 지문, 안면 등 고유정보를 미리 등록해두고 출입국심사대에서 지문인식과 안면촬영만 하면 간편하게 심사를 마칠 수 있다. 2008년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는 현재 인천공항 여객 3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객수는 2600만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공사는 자동출입국심사대의 확충으로 출입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15초 이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증가와 항공보안 강화로 터미널이 혼잡해지고 출입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