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근조 민주주의” 800여명 시민들, 헌재 결정 규탄

등록 2014-12-20 17:33수정 2014-12-20 18:03

2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으로 공중분해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등의 참가자들이 ‘근조 민주주의’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으로 공중분해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등의 참가자들이 ‘근조 민주주의’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종로구 청계광장서 ‘민주수호 국민대회’ 열려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한 다음날인 20일 오후 헌재의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수호 국민대회’에는 경찰 추산 8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민병렬 전 최고위원, 오병윤·김재연·이상규 전 의원도 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의 결정이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이며, ‘정당정치를 파괴’하는 ‘공안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어제 통합진보당은 독재정권에 의해 해산당했다. 그러나 통진당이 노동자·농민·서민과 함께 키워온 진보정치는 살아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보육, 밭작물직불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설립 등 통합진보당이 한 일들을 소개하며 “국민이 나서서 만든 정당, 정권을 견제하는 기능을 해온 야당을 해산하는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민주시민들도 이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고 했다. 또 보수단체에서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반국가단체구성죄로 고발한 것을 가리켜 “국민의 기본권 박탈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해산 결정의 숨은 결정은 국정원과 국가기관에 의한 관건 선거,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통진당의 위기가 아니라 정부의 위기”라고 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권력의 치부를 가리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종북딱지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발언했다.

집회에 참가한 전 당원 한아무개(42)씨는 “정치사상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지난 6월 항쟁 이후 만들어진 헌법재판소가 이제는 정치사상 자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송환(43)씨는 “야권연대를 주도하고 100여명이 넘는 지방의원을 낼 만큼 정치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후진적 행태”라고 아쉬워했다. 박희선(41)씨는 “당이 더 열심히 해야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져 공허하지만 한국 사회 큰 실험이었던 당의 끝이 여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당원은 아니지만 집회에 나왔다는 유학준비생 구아무개(36)씨는 “누구나 통진당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해산 결정이 비슷한 정치적 목소리도 내선 안되는 것처럼 걱정된다.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근조 민주주의’가 쓰여진 손피켓을 들고 청계광장에서 보신각, 을지로2가를 지나 시청광장까지 1시간여 행진을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