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본 마음은 저렇다는 것 알아야 한다” 반응 있지만
“의도적인 사진” “외모 조롱은 말아야” 글 들 많아
‘오마이뉴스’ 사진 기자 “맥락을 전달하고 싶었다”
“본 마음은 저렇다는 것 알아야 한다” 반응 있지만
“의도적인 사진” “외모 조롱은 말아야” 글 들 많아
‘오마이뉴스’ 사진 기자 “맥락을 전달하고 싶었다”
조현아의 그 사진을 가지고 놀리고 조리돌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 임경선 (@slowgoodbye) 2014년 12월 17일
조현아 씨의 사진이 도는데, 정말 그런 맘을 먹었다가 찍힌 건지, 아니면 우연히 찍힌 건지 모르겠다. 그걸 가지고 뭐라뭐라 덧붙이며 조롱하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다.
— 農德 (@stonehinge_) 2014년 12월 17일
반면, 조씨의 ‘내면’이 잘 드러난 사진이라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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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의 섬뜩한 눈빛 사진- 약간은 마녀사냥으로 볼 수도 있으나 알 권리 차원에서 수용할 만하다. 사과니 눈물이니 질질 연기하지만 본 마음은 저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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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조현아 사다코 사진에 대해 보도 사진으로써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있는 거 같은데, 그 비판이 적절치 못하다고 봄. 사진에서 느껴지는 바와 실제 당사자의 행보가 보이는 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뛰어난 보도 사진 아닌가.”
그 누구도 조씨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문제를 부정할 수는 없고, 사건 발생 이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각종 움직임 역시 당연히 문제입니다. 조곤조곤 비판해야지요. 그런데 조씨의 감정과 내면은 그 누구도 쉽게 사실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행위의 불법성과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그런 행위를 낳은 구조의 문제를 함께 직시하는 일 아닐까요. 이번 사건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하면, 소수의 재벌 일가가 적은 지분율로도 기업을 제왕적으로 지배하면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을 개인 소유물처럼 다루고 직원을 하인처럼 대할 수 있다는 사실. 이런 사실 때문에 한국적 졸부의 탄생이 가능했고, 그런 연장선에서 조씨같은 인물이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 아닐까요.
하지만 인터넷 등에는 사건과 무관하게 조씨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행태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태 초기부터 트위터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엔 조씨의 체구나 외모를 사람이 아닌 영화 속 캐릭터에 비유하거나 신체 일부를 조롱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습니다. ‘키도 크고 무섭게 생겨서 충분히 그러고도(행패를 부리고도) 남을 인상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을 타인에게 풀었다’는 식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조씨의 행동이 잘못됐고 거기에 따른 조사와 비판은 감수해야 하지만 온라인, 오프라인 할 거 없이 외모 깎아내리는 걸 보면 씁쓸하다”, “하는 짓이 개차반이다 보니 외모공격도 정당하다는 분위기가 있다”, “외모 비하는 오히려 조씨의 잘못을 희석시키는 효과만 불러온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갑질’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모순은 손도 대지 못하고 조씨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본때’를 보여주는 식의 결과에 그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크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으로 조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사에 필요한 이유로 조씨를 구속할 수 있겠지만, 행여 검찰이 달아오른 여론에 편승하기 위해 ‘징벌’의 성격으로 구속영장을 이용한다면 이 역시 비판받아야 합니다. 과거 또는 향후 검찰이 대한항공보다 ‘상위’에 있는 재벌 일가의 부정이나 비리를 다룰 때 이번의 경우처럼 신속하고 강경하게 나서는지 비교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트위터 이용자 “notre_dame32”님의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조현아의 문제는 항공법상 문제로 그 자체를 다루면 되고 그 다음에 대기업의 갑질 문제는 사회적 담론으로 유지시켜야지 저렇게 감정을 소모하는 방식으로 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연재뉴스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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