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14일 박 사무장의 집에 남기고 간 사과 쪽지도 공개했다. / KBS 화면 캡처
수첩 낱장 찢어낸 종이에 ‘미안하다’ 짤막히 두 문장
“‘사실 관계 다시 써라’ 임원 지시까지 있었다” 폭로도
“‘사실 관계 다시 써라’ 임원 지시까지 있었다” 폭로도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사무장인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이후 대한항공 임원한테서 사실관계 확인서를 재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17일 밤 <한국방송>에 나와 국토부에서 첫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첫 조사 직후 대한항공 임원이 박씨를 불러 승무원들이 제출한 확인서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쓰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지시를 받은 뒤 10차례 이상 반복해 확인서를 썼으며, 대한항공 쪽은 이 확인서를 박 사무장의 전자우편으로 국토부에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박 사무장의 이런 주장은 박 사무장과 승무원들이 국토부에서 증언한 내용을 대한항공 쪽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킬만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14일 박 사무장의 집에 남기고 간 사과 쪽지도 공개했다. 박 사무장이 공개한 조 전 부사장의 ‘쪽지 사과’는 손수첩의 낱장을 찢어낸 종이에 손글씨로 쓴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KBS에 출연한 박창진 사무장 / 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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