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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 많던 임직원들은 사라지고…조현아 ‘눈물 뚝뚝’

등록 2014-12-17 19:49수정 2014-12-17 21:58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증거 인멸 교사와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증거 인멸 교사와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조 전 부사장 검찰 출석 모습]
칼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메라 향해 90도 허리 숙여 인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닷새 전과는 확 달라진 대응
대한항공 “국토부 출석 때 하도 욕먹어서 아무 것도 안 했다”
극명하게 대비된 것은 회색에서 베이지색으로 바뀐 목도리 색깔만이 아니었다. 날씨도, 여론도, 혐의도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요란한 의전이 사라졌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으러 12일 출석할 당시 그곳 안마당은 대한항공 임직원 40여명이 ‘점령’하다시피 했었다. 17일 낮 검찰 출석 1시간여 전부터 서울서부지검에 나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 회사 임직원은 ‘공식적으로’ 4명뿐이었다. 한 임원은 “지난번에 욕을 하도 먹어서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닷새 전 국토부 조사 당시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질의응답 사전 리허설에, 조사실 건물의 여자화장실 청소까지 챙기다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창희 서울서부지검 차장은 “조 전 부사장은 형사5부가 있는 8층에서 조사를 받는다. 민원인 휴게실 외에 별도의 휴게공간은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 형사사건 피의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고 했다.

오후 1시50분 조 전 부사장이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서 내려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청사 앞까지 고개를 떨군 채 걸어들어왔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칼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졌지만 쓸어 올리지도 않았다. 검은 코트를 입고 두 손으로 가방을 모아쥔 조 전 부사장이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푹 숙여 두 차례 인사를 했다.

‘의전’이 사라진 조 전 부사장 주변을 취재기자 수십명이 둘러쌌다. 고개를 90도로 숙인 조 전 부사장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 코끝에 맺혔다. 숙인 머리에서 흰머리도 몇 가닥 보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전 부사장은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 선 기자도 듣기 힘들 정도로 작았다. 폭행과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질문이 거듭되자 세 차례 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인 서창희 변호사가 조 전 부사장의 오른팔을 잡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다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뒤로 물러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이 차에서 내려 검찰청사 출입문까지 20여m를 이동하는 데 5분이 걸렸다.

이날 서울서부지검에는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조 전 부사장의 발길을 기자들이 따라가다 서로 엉켜 쓰러지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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