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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한항공 피해 사무장 “인간적 치욕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

등록 2014-12-12 21:24수정 2014-12-13 09:26

검찰 ‘땅콩 리턴’ 수사
“비행기에서 자진해 내렸다고 ‘거짓 진술’ 강요 당해”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지만, 검찰 수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 초 조 전 부사장을 소환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진술 짜맞추기 의혹

검찰은 전날 대한항공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땅콩 회항’ 당시 기내 상황을 재구성한 대한항공 자체 진상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전 부사장이 탑승했던 미국 뉴욕발 A380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최초 보고서’에는 조 전 부사장이 고성을 지르고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과 승무원, 사무장 등이 어떤 행동과 발언을 했는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검찰과 국토교통부 조사에 앞서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 기장 등의 진술을 짜맞췄다는 의혹이 이는 상황에서, 검찰은 이 보고서가 조 전 부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한 참여연대도 “대한항공이 ‘승무원들이 잘못한 것으로 하라’고 강요하고 이런 내용의 시말서와 경위서를 작성하게 했다”며 진술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 “무릎 꿇고…인간적 치욕 겪어”

대한항공 최초 보고서엔 ‘조현아 폭언’
발표와 달라 ‘진술 짜맞추기’ 의혹
조씨 내주초 소환…기소 유력 검토

피해자인 사무장 박아무개씨는 12일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손등을 서류철 모서리로 여러 차례 찍히고, 무릎을 꿇고 조 전 부사장의 꾸중과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또 대한항공 직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자신이 매뉴얼 숙지를 못해 조 전 부사장이 질책했을 뿐 욕설을 듣지는 않았으며, 비행기에서 자진해 내렸다는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 회항’이 항공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폭행과 모욕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 “승무원에게 진심으로 사과”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께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를 본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직접 하겠다”고 답했다. ‘비행기에서 고성을 질렀냐’, ‘기장과 합의하에 사무장을 하기시켰냐’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램프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조 전 부사장의 출석에 앞서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 회장은 사과가 늦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변명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또 “자식 교육을 잘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오승훈 김미영 최종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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