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본인이 책임지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등기이사는 유지…계열사 3곳 대표이사도 계속 맡을 듯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객실서비스 및 호텔 사업 부문 총괄 본부장 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회사에 부사장직 사표를 냈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기이사직 사임은 유보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오후 5시께 자료를 내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뉴욕발 항공편 사무장 하기(비행기에서 내림) 건과 관련해 전날 회사의 보직 해임 조치를 받았음에도 본인이 책임지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하여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이 뉴욕발 항공기에서 객실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승무원 사무장을 강제하기 시킨 사건이 8일 <한겨레>에 보도되면서 조 부사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8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사무장의 잘못을 지적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공분을 샀다. 결국 조 부사장은 다음날인 9일 조양호 회장이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객실서비스와 호텔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 자리를 내놓는 보직 사퇴를 했다. 그러나 역시 등기이사직인 부사장 자리와 계열사 3곳의 대표 자리는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사장직만 사퇴하고 등기이사직 사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쪽은 조 부사장이 계열사인 왕산레저산업,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3곳의 대표이사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