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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물 새나와 긴급 보수

등록 2014-12-09 20:01수정 2014-12-09 22:16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사실이 알려진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한 직원(맨오른쪽)이 현장에 진입하려는 119 대원들을 ‘관람객 입구가 아닌 직원통로로 안내하겠다’며 제지하고 있다. 아쿠아리움쪽은 현장에서 관람객들에게 누수와 관련한 안내나 통제 등을 하지 않은 채 정상 영업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사실이 알려진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한 직원(맨오른쪽)이 현장에 진입하려는 119 대원들을 ‘관람객 입구가 아닌 직원통로로 안내하겠다’며 제지하고 있다. 아쿠아리움쪽은 현장에서 관람객들에게 누수와 관련한 안내나 통제 등을 하지 않은 채 정상 영업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롯데쪽 “일상적인 누수 현상” 해명
타사에선 “한번도 그런 일 없었다”
지하 석촌변전소 안전문제도 우려
국민안전처·서울시, 10일 안전점검
최근 개장한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메인 수조 이음매 부분에서 지난 3일부터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는 것이 확인되면서 119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롯데 쪽은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누수 현상’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1주일 가까이 관람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족관을 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0일 국토교통부·서울시 등과 함께 ‘정부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9일 오전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메인 수조 ‘디 오션’. 아크릴 유리와 벽이 맞닿아 있는 부분을 마감한 실리콘 밖으로 물이 새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누수는 메인 수조 뒤편으로 이어진 터널 구간 끝 상부에서 발생했다. 롯데 쪽은 수조 안쪽 방수 실리콘이 너비 1~2㎜, 길이 7㎝로 찢어졌고, 이 틈으로 관람객이 다니는 통로 쪽으로 물이 새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누수가 발생한 ‘디 오션’ 수조는 길이 25m, 깊이 7.3m에 달하는 대형 수조다. 2196t 용량으로 카우노즈레이(가오리), 제브러샤크(상어) 등 주요 해양생물이 전시돼 있다. 아쿠아리움에는 1138t 저수 용량의 벨루가 전시 수조가 더 있다.

수조를 시공한 미국 레이놀즈사 쪽은 “대형 수조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이음 부분이 떨어진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공사할 때 먼지가 묻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장에 도착했을 때) 1시간에 머그컵 1잔 정도의 물이 새고 있었다. 지난 4일과 8일 잠수부가 들어가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영기 롯데건설 팀장은 “지난 3일 첫 누수를 발견해 4일부터 코킹(고무로 틈 제거) 작업을 했다. 복도를 따라 관람하는 동선인 만큼 공사를 시작하면서 관람객을 통제했다. 2~3일 내로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 쪽은 그러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국내외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누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다른 대형 아쿠아리움 쪽은 “일반적으로 개장 전에 한달 이상 수조에 물을 넣고 누수 부분을 검사한다. ‘개장 초기 누수는 일반적’이라는 설명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엄청난 수압을 버텨야 하는 대형 수조에서 물이 새는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주변 석촌호수 지하수 유출 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제2롯데월드 쪽이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쿠아리움 지하에 있는 석촌변전소의 안전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한국전력 송변전운영처는 이날 직원을 보내 누수 현장을 확인했다. 한전 쪽은 “아쿠아리움 설치가 결정된 2012년 9월 이후 여러 차례 차수막 공사를 했다. 지난 10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결정을 한 뒤 3326t에 달하는 수조 2개가 한꺼번에 터졌을 때를 가정한 안전성검사도 했다. 방수턱 높이를 조정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전 쪽은 “건물 구조상 아쿠아리움 수조가 터질 경우 지하주차장 쪽으로 물이 빠지도록 돼 있다. 지하주차장 안전 문제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석촌변전소는 근처 1만9354가구와 제2롯데월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2008년에 지어졌다. 지하 1~2층에 아쿠아리움이 있고 지하 3~5층이 변전소다.

이날 롯데 쪽은 누수 사실을 보도하는 방송 카메라를 경비원들이 막아서며, 이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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