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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올 겨울 서울엔 왜 눈이 적게 내릴까

등록 2014-12-08 18:34수정 2014-12-08 23:53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러시아쪽에 ‘저지기압능’ 생기면서
찬 대륙고기압 서쪽으로 틀어져
눈구름대 서해안 지역에 직접 유입
서울·인천 눈 적고 충청·호남 폭설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일부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유독 충청과 호남 서해안 지역은 폭설까지 내려 겹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같은 서해안 지역인데도 서울·인천 등지에는 왜 눈이 적게 왔을까?

1~7일 새 하루 중 새로 쌓이는 눈 가운데 가장 많은 때의 적설량(최심 신적설) 합계를 내보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2.0㎝와 4.5㎝에 그쳤다. 반면 서산(40.3㎝), 군산(26.3㎝), 광주(15.7㎝) 등 충청과 호남 지역에 훨씬 많은 눈이 내렸다.

이현수 기상청 예보기술분석과 팀장은 “우리나라에 눈이 오는 유형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이번 눈은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며 서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눈구름대가 형성돼 내리는 ‘서해안형’”이라고 설명했다. 상층의 찬 공기와 바다의 수온 차이가 15~18도를 넘어서면 눈구름이 발생하는데, 이 눈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서해안 지역으로 접근하는 패턴이다.

이 눈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 황해도 옹진반도(장산곶)에 가로막히면 서울·인천과 같은 중부 북부지역엔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온다. 하지만 종종 북풍이 서풍으로 바뀔 때는 서울·인천 등에도 폭설이 내린다. 2010년 1월4일 서울에 25.4㎝의 큰 눈이 내린 게 그런 경우다. 지난 3일 오전 인천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바람 방향이 한때 서풍으로 바뀌어서다. 이날 인천에는 3.3㎝의 눈이 내렸다.

하지만 최근 충청과 호남 서해안 지역에 눈이 반복적으로 집중되는 유형은 조금 다른 현상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바이칼호 부근에 ‘저지(블로킹) 기압능’이 생기는 바람에 연해주 부근에서 저기압이 더는 동진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시계 역방향의 기류를 타고 시베리아 한기가 한반도에 계속 몰려오고 있다. 또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 방향이 평년과 달리 서쪽으로 약간 틀어져 눈구름대가 서해안 지역으로 직접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새벽 서해안 지역과 영남 내륙에 내린 눈은 또다른 유형으로 분석된다. 이날은 중국 발해만과 상하이 사이에 발달한 저기압이 남동진하며 대전 6.6㎝, 전주 8.5㎝, 거창 5.7㎝, 울산 3.2㎝, 대구 3.5㎝의 적설량(신적설)을 기록했다. 강설 유형으로 보면 ‘발해만 저기압형’과 ‘온난 종관 저기압형’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발해만 저기압형은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이 남동진하면 중국 중남부에 이동성 고기압이 생기고 이때 기압골이 형성돼 발해만에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며 중부지역에 눈이 오는 형태다. 온난 종관 저기압형은 한대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으로 처져 지나갈 때 저기압이 남쪽을 지나며 남쪽에 남아 있는 한기와 만나 영남지역에 많은 눈을 내리는 유형을 말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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