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고졸전성시대’ 정책 발표
“특성화고 졸업생 가운데 기능대회 입상자 대상으로 실기교사 5명 이내 채용하겠다”
“특성화고 졸업생 가운데 기능대회 입상자 대상으로 실기교사 5명 이내 채용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고 출신 학생을 특성화고 교사와 교육청 공무원으로 뽑겠다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한 ‘고졸전성시대’ 정책을 발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2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특성화고 출신 졸업생 가운데 전국기능경기대회 금·은·동상 입상자(2014년 34명 입상)를 대상으로 특성화고 실기교사를 5명 이내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엔 서울지역 신규 임용 예정 특성화고 교사 27명 가운데 10% 남짓한 2~3명을 실기교사로 뽑을 계획이라고 교육청 관계자가 설명했다. 실기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똑같은 정규직 교직원이며 자격증을 취득해 정교사로 승진할 수 있다. 교육청은 실기교사 선발에 필요한 자격 검정 방식을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1975~78년 4년간 중화학공업 육성책의 하나로 고졸자를 실업계고 실기교사로 채용한 전례가 있다. 지금도 법적으론 실기교사제도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됐다. 대졸자가 증가하자 4년제 대학 졸업자만 자격증을 가질 수 있는 정교사만 모집해온 탓이다. 이와 관련해 공업 교사를 실기 시험 없이 이론 시험과 수업 시연만으로 채용해 특성화고의 실기 수업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ㅅ공고 재학 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타고 1978년 졸업 직후 실기교사로 채용된 양한석(56) 서울 성동구 방송고등학교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는 실기교사 제도의 부활을 환영하며 다른 시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교육청의 기술직 공무원 50%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에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내년엔 기술직 공무원 10여명 가운데 5명가량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모집 인원의 10%를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적성과 특기만을 평가해 뽑는 ‘미래인재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려고 내년까지 2300만원을 들여 매뉴얼을 개발하고, 교사·학생 연수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고졸성공시대’ 정책이 심각한 고학력 현상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능력 중심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내 71개 특성화고는 26일부터 신입생 원서 모집을 시작하며, 모두 1만6528명을 선발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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